"아……."
일단 조금 생각해보라는 사다리픽 말로 소녀를 내보낸 세한은 눈을 감고
두 손을 꼭 쥐었다. 그리고 사다리픽 조금씩 중얼거렸다.
"힘을 내자. 힘을 내자."
켈메른 시에서의 회의가 사다리픽 계속 기억 나고 있었다. 말이라도 잘
못한 것은 없는지 단순히 사다리픽 보고에 의해 판단한 것이 틀리지 않았
는지 왕은 담배를 피며 가빠지는 숨을 가다듬었다. 계속된 방화,
약탈, 파괴에 바르샤반 공국은 사다리픽 혼란의 극치였다. 이제 장마는 얼
마 안 남았다. 전쟁이 시작되기 얼마 안 남은 것이다.
"휴우."
긴 한숨이 나왔다. 침대에 누운 사다리픽 세한은 눈을 감고 조금씩 온몸
의 근육을 풀었다. 하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. 머릿속에서는 여전
히 지도가 빙빙 돌고 있었고 예상진격로 수십 개가 그려지고 지
워졌다. 칸느강 상류에 물막이 사다리픽 제방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고
장애물 설치도 순조로웠지만 불안했다.
"언제까지 이 허세를 부릴 수가 있을까. 후우."
급속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사다리픽 가고 있음을 느끼며 세한은 억지로
잠을 청했다. 조금씩 몸이 사다리픽 늘어지며 왕은 조용히 뇌까렸다.
"쥬시안…. 정말 많이 컸군. 내일부터 넌 철야다."
에기의 젖가슴을 이코는 사다리픽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매만졌다. 격정
이 끝난 후 땀에 젖은 두 사람은 포근하게 서로 감싸고 있었다.
세한의 명을 받들어 칸느시 북부 지역에 대한 장애물 설치를 감
독하던 이코는 바쁜 와중에도 사다리픽 칸느 시에서 의료체계를 맡고 있
는 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지런히 출퇴근을 하고 있
었다. 옆에 누워 달뜬 숨을 내뿜는 사다리픽 여인에게 소령은 심각한 어조
로 말했다.
"이번에 배운 장애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정말 대단한 자산이
될 것 같아요."
"정말? 그렇게 대단해?"
"세한 1세 폐하. 일단 우리들의 원수 중에 하나이지만 그 사람이
가지고 있는 지식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도 무언
가 좀 달라요.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…."
"흐응?"
콧소리를 내며 이코에게로 돌아누운 에기는 긴 머리카락으로
소령의 가슴을 간지럽게 했다. 눈이 맑은 것이 매력인 소령은 피
식 웃었다.









